사전·현장·사후 3단계로 나누는 ‘완벽 즐기기’ 체크리스트
① 사전 준비―예매와 짐 꾸리기 : NOL 티켓은 계정당 창 1개만 허용하므로 PC(유선)·모바일(LTE) 이중 대기를 하더라도 각각 1창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예매 전날 팝업 차단을 해제하고, 결제 카드를 인터파크 페이·토스 등 간편결제에 미리 등록해두면 5초 이상 절약됩니다. 티켓 확보 후에는 캡처와 문자 메시지로 이중 저장을 꼭 해두십시오. 짐 꾸리기 단계에서는 방수팩, 지퍼백, 비닐 우의(현장 지급 우의는 얇고 작아 예비용으로 좋음), 여벌 옷, 수건, 힙색을 기본 세트로 챙기고, 얼린 생수 병과 에너지바를 준비하면 장시간 대기에도 버틸 수 있습니다. 반입금지 품목인 셀카봉·우산·유리병·깃발·대형 피켓은 차에 두고 내려야 검색대에서 억울한 반출을 피할 수 있습니다. 공연 공식 드레스코드인 파란색 티셔츠나 모자를 착용하면, 레이저 조명과 어우러져 현장 사진이 훨씬 멋지게 나옵니다.
② 현장 공략―입장·관람 포인트 : 입장은 보통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되는데 스탠딩은 번호순이므로, 일찌감치 대기 열에 합류할수록 무대와 가까운 ‘물폭탄 직격존’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번호가 늦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워터캐넌 분사 각도가 넓어 ‘사각지대’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공연 중 휴대폰 촬영은 자유지만, 방수팩을 씌운 상태에서는 터치 감도가 떨어지므로 볼륨 버튼으로 녹화를 시작·정지하는 방식을 미리 숙지해 두면 편리합니다. 5곡째부터는 물 분사가 본격화되므로, 그 전에 모자 챙과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손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 줘야 선명한 영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흠뻑쇼는 관객 참여 코너가 많아 ‘떼창’에 큰 비중을 두는데, 최근 세트리스트에 ‘챔피언’ & ‘강남스타일 EDM 믹스’가 포함돼 관객 호흡이 절정에 달한다는 후기가 이어졌습니다.
③ 사후 케어―퇴장·귀가 전략 : 공연 종료 직후에는 3만 명 이상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므로 주차 대기만 1시간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환복 후 바로 지하철역까지 ‘러닝’하는 편이, 주차장 이동 행렬에 끼어 지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차량 이동이 불가피하다면 공연장 인근 아닌 도보 15 분 거리 외곽 주차장을 선택해 탈출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십시오. 젖은 옷은 비닐백에 넣어두고, 몸이 식기 전에 드라이 티셔츠로 갈아입어야 저체온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물에 젖은 신발을 그대로 신고 장시간 운전하면 무좀이나 수포 위험이 커지므로, 여분 샌들이나 슬리퍼를 넣어두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공연장 MD 부스에서는 한정판 수건·방수백·발광 너클밴드 등을 판매하며, 일부 상품은 온라인 재판매가 대비 2~3배로 오르니 희소가치 아이템을 노린다면 공연 시작 2시간 전 MD 부스를 먼저 들러 보길 권합니다.
‘젖을 준비’가 끝나는 순간, 여름이 시작된다
흠뻑쇼를 제대로 즐긴다는 것은 물에 젖는 불편과 의외의 변수까지 긍정하는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어차피 다 젖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방울 덕분에 체온이 식고, 들뜬 심장은 다시 강렬한 비트에 맞춰 뜁니다.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과 도파민이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 있습니다.
싸이 특유의 익살·에너지·떼창 유도로 구성된 150분간의 세트리스트는 관객에게 ‘움직이는 것’보다 ‘멈춰 있는 것’이 더 힘들게 느껴질 정도로 박진감을 선사합니다. 결과적으로 흠뻑쇼는 방수 용품, 여벌 옷, 체력·수분 보충 같은 물리적 대비와 더불어, 낯선 환경을 받아들여 전신으로 즐길 심리적 여유를 동반해야 완성됩니다. 올해도 파란 우의 물결이 공연장마다 작은 바다를 이루겠지만, 각자의 준비와 마음가짐에 따라 그 바다는 전혀 다른 색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속 영상보다 현장 공기를 더 깊이 호흡하고, 물 cannon이 하늘을 가르는 궤적을 눈으로 쫓아가며, 흠뻑쇼만의 ‘물로 그리는 불꽃놀이’를 온몸으로 만끽해 보십시오. 예매 긴장감, 대기열의 뜨거운 햇살, 첫 물세례의 짜릿함이 모두 어우러져 “아, 이 순간이 올해 여름의 시작이구나”라는 확신을 안겨줄 것입니다. 이제 방수팩과 파란 티셔츠를 챙겼다면, 남은 것은 단 하나—마음을 활짝 열고 물폭탄 속으로 뛰어드는 용기입니다.